라이프로그


[보리스 에이프만] 레드 지젤 녹화물

[Boris Eifman Ballet] Red Giselle
스파시브체바: 옐레나 쿠즈미나
교사: 알렉산더 라친스키
비밀경찰: 알버트 갈리차닌
파트너: 이고르 마르코프

어느 분께서,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는 정말 굉장하니 꼭 보라고 추천해 주셨어요. 그 분의 말씀은 볼쇼이 발레나 로열 발레가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식의 말과는 다른 뜻이었지요. 과연 어떻길래 그렇게까지 칭찬하시는 걸까? 팜플렛을 봐도 다른 모던 발레와 특별히 다를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붉은 지젤>을 보니 그 말씀이 이해가 가네요. 한 발레리나의 삶과 발레 <지젤>을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 의아했는데 이렇게 멋지게 어우러질 줄은 몰랐습니다. 한 남자에게 버림받고, 마침내 미쳐서 살아도 죽은 것처럼 헤매다 스러지는...그런 맥락으로 스페시브체바가 지젤 자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스페시브체바는 이름이 어려워서 그런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사진을 보니 예전에 지젤 관련 책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광란 장면에서의 심오한 표정이 인상적이었고, 2막 사진은 그야말로 지젤이 깨어나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에 반했어요. 그 사람이 바로 <붉은 지젤>의 주인공이었군요.
전 KGB 간부에게도 왠지 호감이 갔습니다. 나중에 스페시브체바를 놓아준 것으로 봐서, 단지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연인으로 삼았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의 방식이 폭력적이고 강압적이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2막에서 아기 인형을 마구 꺼내는 것은, 황폐한 생활로 낙태나 유산을 반복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페시브체바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는 자료는 없는 것 같지만요.
발레 <지젤> 장면은 훌륭하게 압축되어서 감동까지 받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지젤의 줄거리를 잘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1막에서 자연스럽게 2막으로 흘러가 스페시브체바의 실제 삶과도 잘 연결되었어요.
스페시브체바 역을 맡은 엘레나 코우즈미나도 대단한 연기력으로 마치 실제 스페시브체바를 보는 것 같았어요.
저는 이번에 <차이코프스키>를 보게 되었는데, <붉은 지젤> 못지않게 파격적이라는 <차이코프스키>는 과연 어떨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http://movies2.nytimes.com/mem/movies/review.html?_r=1&res=9F03E7D61439F937A35757C0A964948260&oref=slogin
검색하다 보니 찾았는데, 스페시브체바가 등장한 필름도 몇 개 있는 것 같군요. 언젠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올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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